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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 21-9. 이 점수만 보면 그냥 압살이었어요. 그런데 이 경기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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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뭔가 달랐어요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4강전이었어요.
한국은 톱시드로 16강을 건너뛰고,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3승1패로 꺾고 올라온 상태였죠.
첫 주자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나섰고, 상대는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였어요.
시작부터 좌우로 흔드는 헤어핀에 드롭샷까지 섞이면서 야마구치의 중심이 완전히 무너지더라고요.
5-3 상황에서 야마구치가 네트 앞으로 붙는 걸 역이용해 코트 뒤쪽으로 밀어넣는 장면은 정말 감탄이 나왔어요.
1게임은 21-9로 끝났고, 이때만 해도 오늘 경기는 쉽게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2게임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야마구치도 세계 3위답게 그냥 무너지진 않았어요.
2게임 들어서 수비 집중력을 확 올리면서 안세영을 꽤 괴롭혔거든요.
그런데 중후반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안세영이 비디오판독 2회를 일찍 다 써버린 뒤로, 애매한 인-아웃 판정이 전부 야마구치 쪽으로 넘어가더라고요.
추격할 타이밍마다 흐름이 끊기니까 보는 입장에서도 답답했어요.
결국 2게임은 18-21로 내줬고, 솔직히 좀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3게임은 완전히 달랐어요
판정 얘기로 흔들릴 법도 한데, 3게임에 들어간 안세영은 그냥 실력으로 밀어붙였어요.
초반부터 10-5로 달아나면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거든요.
석연찮은 판정을 비웃듯이 스매시 하나하나가 훨씬 날카로워졌어요.
점수 차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3게임도 가져왔고, 결국 야마구치를 꺾고 한국에 첫 승을 선물했어요.
홈콜도 세계 1위의 기량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표팀 라인업도 화려해요
이번 대회엔 안세영을 비롯해서 김가은, 김혜정, 이연우, 심유진, 이소희, 백하나, 장하정, 정나은, 김가람까지 10명이 나섰어요.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터라 이번에도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히고 있죠.
거기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버티고 있으니 단체전 기대치가 클 수밖에 없어요.
첫 주자로 나선 선수가 이렇게 승리를 잡아주면, 뒤에 나오는 선수들도 훨씬 편한 마음으로 코트에 설 수 있거든요.
단체전에서 첫 경기 승리가 갖는 무게가 이래서 큽니다.

그래서 이 경기가 더 의미 있었어요
사실 안세영 입장에서는 2026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만났던 야마구치를 다시 상대하는 부담도 있었을 거예요.
거기에 일본 홈 관중, 애매한 판정까지 겹쳤는데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더라고요.
판정 때문에 흐름이 끊기면 멘털이 흔들리는 선수들도 많은데, 안세영은 오히려 더 강해져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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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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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멘털이 승부를 가르는 순간을 제대로 본 경기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기대돼요
이번 4강 승리로 한국은 결승 진출을 바라보게 됐어요.
안세영이 첫 승을 잡아준 덕분에 뒤에 나오는 선수들도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됐죠.
단체전은 결국 분위기 싸움이라서 이 흐름이 결승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홈콜까지 뚫어버리는 안세영의 경기력, 다음 경기에서는 또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2게임을 내줬는데도 웃는 그 얼굴이,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든든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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