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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화려하게 등장했던 손흥민의 패션 브랜드 NOS7이 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배경에는 미국 LAFC 이적 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골 침묵과 팀 부진이라는 냉엄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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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2월 31일부로 사업 종료
지난 2일, NOS7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2026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모든 브랜드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론칭 4주년을 채우기도 전에 내려진 결정이라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보통 스타 브랜드는 매출이 정점에 달했을 때 확장을 검토하는데, 오히려 접는 쪽을 택한 건 이례적인 행보다. 입장문에는 "아쉽게도 NOS7 브랜드는 2026년 12월 31일을 끝으로 그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는 문구가 담겼다. 아직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재고 정리와 채널 운영 종료를 전제로 한 수순이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팝업스토어 일정도 모두 취소됐고, 시즌 신상품 출시 계획도 없던 터라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시나리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팬들에게는 다소 갑작스러운 소식이지만, 정작 브랜드 운영 주체인 손흥민의 의지는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 생활의 황금기에 해당하는 현 시점에서 부업보다 본업에 집중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특히 입장문 곳곳에서 "남은 시간을 축구에 온전히 쏟겠다"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이적 후 찾아온 7경기 침묵
이번 결정을 단순한 사업 철수로만 보기엔 아쉬운 지점이 있다.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최근 공식전 7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져 있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DC 유나이티드와의 2026 MLS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도 0대 0으로 비기면서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패션 사업까지 병행하는 건 분명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입장문에서도 이러한 맥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수로서 남은 시간을 무엇보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하며 팬 여러분께 더 큰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손흥민 선수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밝혔고, 이어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부디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단순한 사업적 판단 이상으로, 선수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게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SON의 역순에 숨겨진 브랜드 네이밍
NOS7은 손흥민이 2022년 직접 론칭한 패션 브랜드로, 이름부터 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문 성인 SON을 거꾸로 배치한 NOS에 등번호 7번을 결합한 구조다. 여기에 토트넘 시절 팬들이 그를 부르던 응원가 '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의 앞 글자를 따온 의미도 중의적으로 포함돼 있다. 단순히 유명인의 이름을 걸친 브랜드가 아니라, 선수의 정체성과 팬과의 추억까지 하나의 네이밍에 녹여낸 셈이다.
론칭 당시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 팝업스토어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배우 변우석, 수지, 아이유, 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 등 내로라하는 셀럽들이 NOS7 제품을 착용하면서 브랜드 위상은 단숨에 올라갔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이모가 운영을 총괄하고, 손흥민 본인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화제를 더했다.

철수 결정에 담긴 복합적인 속사정
연예인 브랜드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자발적으로 접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매출이 꺾이거나 화제성이 떨어진 뒤에야 정리 수순을 밟는다. NOS7은 여전히 셀럽 착용이 이어지고 있었고, 4년 차 브랜드로서 안정기에 접어든 참이었다. 그런데도 손흥민이 직접 나서서 종료를 결정한 건, 그만큼 축구에 쏟는 에너지와 시간이 압도적으로 커졌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여기에 미국 시장이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LA에서 같은 결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물류 시스템부터 마케팅 채널, 현지 소비자 특성까지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거리에서 사업을 관리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직접적인 관여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브랜드 종료는 축구와 사업 사이에서 내린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팬들은 아쉬움보다 응원의 메시지
NOS7의 종료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응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4년 동안 브랜드가 만들어온 팬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정작 팬들이 주목하는 건 브랜드의 존폐보다 손흥민의 앞으로의 행보다. 오히려 "축구에 집중하겠다는 결단력 있는 모습이 든든하다"는 반응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입장문 속 "NOS7이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과 작은 행복을 전한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문구는 팬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만 판매 종료 전까지 한정판 컬렉션이나 마지막 시즌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현실적으로는 재고 소진 방식으로 조용히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남은 건 오직 축구뿐이다
이번 결정으로 손흥민은 그동안 사업에 쪼개 썼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경기력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NOS7 정리가 오히려 손흥민의 반등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토트넘 시절에도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펼칠 때의 손흥민은 온전히 축구만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LAFC 이적 후 첫 시즌부터 쉽지 않은 적응기를 겪고 있는 지금, 브랜드라는 무게를 내려놓은 건 재도약을 위한 의도적인 비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브랜드는 사라지지만, 그가 쌓아온 축구적 유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과연 손흥민이 7경기 연속 골 침묵을 깨고 다시 한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패션 사업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선택한 본업에의 집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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